최근 인도 상공부 장관 피유시 고얄(Piyush Goyal)의 독일 방문은 단순한 외교행사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유럽 내에서도 제조·기계·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이자 기술력의 상징 국가로, 인도의 급성장하는 내수시장 및 산업 인프라와 결합할 경우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파트너십이 형성됩니다.
유럽 주요국 중 독일은 이미 인도의 ‘Make in India’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무역·투자·산업 기술 교류 확대 외에도, 공급망 안정 및 첨단 제조 협력,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특히 양국 모두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미·중 갈등, 기후세 등 새로운 국제 변수 속에서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 교역 구조 변화와 실질적 경제 효과
현재 독일은 인도의 유럽 내 최대 교역국 중 하나로, 양국 간 교역액은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독일의 주요 수출품은 기계, 자동차 부품, 화학제품이며, 인도는 의약품, IT서비스, 전자제품 등으로 맞교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독일의 대인도 직접투자는 약 140억 달러에 달하며, 인도 내 독일계 기업은 200여 곳에 이릅니다. 특히 BMW, 지멘스(Siemens), 보쉬(Bosch)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인도 현지 생산 및 연구개발 거점을 확대 중입니다. 이는 단순한 수출입 확대를 넘어, 인도 시장을 통한 ‘제3국 수출 전략’이 병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양국은 이번 협의를 통해 반도체, 친환경 자동차, 재생에너지, AI 기술 협력 등 ‘첨단 산업 중심의 협력 로드맵’을 새롭게 설정했습니다. 독일의 기술력과 인도의 비용 경쟁력이 결합될 경우, 향후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두 나라가 ‘대체 생산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유럽 경기둔화 속 인도시장 확대 전략
현재 유럽은 경기둔화와 고금리, 노동력 부족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반면 인도는 인구 보너스와 7%대의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유럽 기업들에게 ‘신성장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독일 기업들은 인도 내 생산 거점을 늘려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인도 정부의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조치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인도의 녹색수소 프로젝트와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유럽의 ‘탄소중립산업(Decarbonization)’ 달성 과정에서 인도를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포석으로, 유럽 내 에너지 공급 불안정성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전략적 의미
글로벌 공급망은 팬데믹 이후 ‘안정성과 지역 다변화’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중국 중심의 생산체계가 흔들리면서, 인도는 ‘차세대 제조허브’로 급부상했습니다. 독일의 기술·설비가 인도 생산망과 결합하면, 동남아·중동·아프리카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가치사슬(Value Chain)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도는 미국·일본·호주와 함께 ‘쿼드(Quad)’ 회원국으로 지정학적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독일은 EU의 산업 심장부로서 자본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 국가의 협력은 단순한 경제 협력이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됩니다.
💡 투자자 관점: 인도-독일 동맹의 포트폴리오 기회
투자자의 시각에서 이번 인도-독일 협력 강화는 단순한 외교 이슈가 아닙니다. 실제로 관련 ETF나 산업군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적 기회가 있습니다. 인도 시장에서는 **인프라, 자동차 부품, 전력장비, IT서비스** 섹터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독일 관련 ETF나 유럽 친환경 제조 ETF는 기술 이전 및 공급망 다변화 테마에 따라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번 동맹은 간접적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인도 내 독일 공장에 납품하는 한국 중소 부품사, 혹은 재생에너지 관련 협력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인도-독일 무역동맹은 단순한 양자협력이 아니라 ‘세계 산업구조의 전환점’으로 평가되며, 중장기적 시야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